KFTC LIFE 3

좌충우돌 상하이 여행기


모든 건 정말 순식간에 시작됐습니다. 어느 평범한 저녁 자리, 다들 배고파서 모였는데 갑자기 누군가 “양꼬치는 중국이지~” 하고 외쳤죠.
그 순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다들 눈이 반짝. 그리하여 우리의 상하이 여행은 번개 치듯 결정됐습니다.

글과 사진, 연구기획팀 김동찬 계장
함께한 사람,  시스템지원팀 김태헌 계장, 금융망개발팀 이희주 계장, 네트워크팀 김민제 계장

🥢 출발 전, 숙소 이슈

공항에서 다 같이 한 컷

갑작스럽게 결정된 여행이다 보니 비행기는 무려 출발 일주일 전에 예매! (이건 꽤나 신속했죠.) 그런데 문제는 숙소였어요. 원래 예약했던 숙소가 3박에 10만 원···! 네, 가격만 보면 완전 로또 맞은 기분이었는데,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니 뭔가 심상치 않았던 거예요. ‘이거 우리 살아 돌아올 수 있겠어?’라는 의문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차, 결국 출국 3일 전 긴급 회의를 열고 숙소를 과감히 변경했습니다. 이유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역시 값싼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새로 잡은 숙소는 깔끔하고 좋았어요

🛫 출발! 그리고 난징동루 도착

상하이의 명동(?) 난징동루 거리
난징동루 거리의 귀여운 소품들

드디어 공항에 도착!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출국심사를 통과한 뒤 도착한 곳은 바로 상하이의 명동이라 불리는 난징동루. 여기는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와··· 내가 중국에 있구나’ 실감이 팍팍 드는 곳이었어요.

유니클로, 무지, 게스 같은 친근한 브랜드 매장들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급기야 단체복 맞춰 입기 프로젝트까지 시작했답니다. 여행 가면 단체 티셔츠는 필수잖아요? 같은 옷을 우르르 입고 사진 찍으니, 진짜 ‘팀 상하이’가 탄생한 기분이었어요.

상하이 F4 (Flower 4, Fool 4)
느좋 사진 대방출

🍢 전설의 양꼬치 3시간 웨이팅

첫날 저녁, 대망의 양꼬치집에 갔습니다. 현지인들도 줄 서는 맛집이라더니, 웨이팅만 3시간···. 네, 잘못 들으신 거 아니에요. 무려 3시간!

근데 또 재밌는 시스템이 있었어요. 기다리는 동안 1시간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주는 거예요. 결과적으로 저희는 네 번이나 아이스크림을 받아 먹었죠. ‘이 정도면 양꼬치가 아니라 아이스크림 먹으러 온 거 아냐?’ 싶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꿋꿋이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입장! 그리고 그 순간, 모든 기다림이 보상받았어요. 양꼬치··· 진짜 미쳤습니다. 고소하고 쫄깃하고, 끝도 없이 들어가는 맛. 다들 배 터지게 먹었는데, 웃픈 해프닝도 있었어요.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말 그대로 ‘볶은 밥알’만 나온 거 있죠? 이유는 단순했어요. 번역기가 ‘파 free’를 ‘파 빼주세요’가 아닌 ‘파 공짜’로 번역해버린 탓에, 파가 싹 사라진 ‘미니멀리즘 볶음밥’이 도착한 거예요.

양꼬치엔 칭따오
3시간 웨이팅 끝에 먹은 양꼬치

🍜 현지 식당의 합석 문화

둘째 날은 현지 분위기 물씬 나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낯선 사람들과 합석시키려 해서, 짧은 중국어를 써가며 겨우겨우 저희끼리 앉았어요.

다양한 메뉴에 도전하고자, 각자 다른 메뉴를 시켜서 돌려먹는 ‘4인 4메뉴 나눔 회식’이 시작됐습니다. 한 젓가락 먹으면 옆 사람한테 주고, 한 젓가락 먹으면 또 옆 사람한테 주고··· 이론상으론 완벽한 전략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반응은 다들 미묘했어요. ‘음··· 여기 그렇게 유명한 맛집 맞아?’ 하는 눈빛 교환이 오갔달까요. 그래도 경험치가 쌓였으니 성공이라 믿기로 했습니다.

미쉐린 빕구르망 인증 맛집
4개의 메뉴 4명이 공유하기 (사이드는 덤입니다)

🦆 북경오리와 상하이 야경

저녁은 드디어 북경오리! 역시나 유명 맛집이라 웨이팅이 또 3시간 이상이라고 해서, 이번엔 똑똑하게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어제처럼 멍하니 기다릴 순 없어!”라며 바로 상하이 야경 투어로 직행!

상하이의 야경은 정말, 정말 말로 다 못 해요. 반짝이는 불빛에 건물들이 쫙 늘어서 있는데, 마치 영화 세트장 같았어요. 사진은 셔터가 멈출 틈이 없었고, 모두가 “와··· 진짜 장난 아니다.”를 연발했습니다.

비현실적인 상하이의 야경
문제의 라이스 페이퍼

야경 감상 후 북경오리를 먹으러 돌아갔는데··· 와, 기다린 보람이 있더군요. 껍질은 바삭, 속살은 촉촉! 한 동기는 너무 맛있다며 라이스 페이퍼에 붙은 종이까지 같이 드셔 버리는 전설을 남겼습니다. (지금도 속은 괜찮으신지 걱정돼요.)

이븐하게 구운 북경오리

🏮 여행의 반전, 그리고 결론

남자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우리는 서로를 보며 외쳤습니다. “상하이 정복 완료~!”

여행을 계획하기에 앞서 상하이에 가본 적 있는 분께서 일정 짜는 것을 도와주셨는데, 이에 대한 감사함을 표할 겸 귀국한 뒤 분당센터 앞 ‘블루 상하이’라는 레스토랑에 모여 함께 동파육을 먹었습니다. 뿌듯함을 가득 안고 대화를 시작했건만··· 서서히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거기 가봤어?”하고 물으실 때마다 저희의 대답은 “어···? 그게 어디였지?”. 알고 보니 저희는 그분이 전해주신 여행 가이드의 첫 페이지밖에 안 보고 떠났던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기들과 함께한 이 여행은 웃음과 추억이 가득했어요. 가끔은 완벽한 계획보다, 엉뚱한 실수와 즉흥적인 선택이 훨씬 더 기억에 선명히 남는 것 같아요. 이번 상하이 여행이 딱 그랬답니다.

가장 좋은 점: 상하이는 물가가 반값이에요

💌 마무리

결론은 이거예요.

양꼬치는 사랑이다.
웨이팅은 인내심을 키운다.
종이는 먹는 게 아니다 (중요).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어떤 여행도 귀염뽀짝 추억 여행으로 바뀐다는 거!

이번 상하이 여행은 오래오래 두고두고 회자될 우리의 소중한 이야기예요.

금융결제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