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한 획을 그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
글/사진. 인증개발팀 김민서 계장
저는 중학생 때 처음으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RED>를 구매한 이후 12년째 응원 중입니다. 이제는 중학생이 아닌,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디 에라스 투어>에 다녀오게 됐습니다. 여러분께 제 인생 가장 특별했던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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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티의
마음을 울린
‘디 에라스 투어’ -
지금도 간직 중인 중학생 때 구입한 인생 첫 앨범 <RED>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 역대 최다 수상자(4회), 엔터테이너 사상 최초 타임지 올해의 인물 단독 선정, 빌보드 싱글 차트 최초 1위부터 10위까지 차지, 역대 최고 수익을 기록 중인 투어의 주인공. 모두 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네, 바로 테일러 스위프트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앨범을 발매하면 늘 월드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모두 잘 알고 계시듯 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에 빠지게 됩니다. 월드 투어는커녕 집 밖으로도 함부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테일러는 그저 곡을 계속 썼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봐와서 아는데, 정말 일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 결과 팬데믹이 종료된 2022년까지 투어를 하지 못한 앨범이 4개나 쌓이게 됐고, 마침 정규 앨범이 딱 10개가 되어 테일러는 지금까지 낸 앨범(Era)을 총망라하는 <디 에라스 투어>를 기획하게 됩니다.
에라스 투어는 팬데믹 동안 투어에 목말라 있던, 세계에서 가장 열성적인 팬덤 ‘*스위프티’를 일깨웠습니다. 테일러는 가는 곳마다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요. 이런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각국 정상이 직접 그녀에게 초대 편지를 보내고,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독점 공연을 위해 거액의 계약금을 지불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그 계약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무려 2024년 1분기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가 전년 대비 2.9% 상승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저도 한몫했습니다) 테일러가 월드 투어 공연을 여는 곳마다 소비가 급증하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 ‘테일러노믹스’가 생길 정도로 에라스 투어는 말 그대로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스위프티(Swiftie):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을 의미하는 팬덤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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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콘서트가 끝나고, 같이 간 동기가 찍어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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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콘서트 시작 전, 옆자리의 중국인 스위프티가 찍어 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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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았던 티켓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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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러 번 테일러 콘서트에 갔다고 하면, 다들 티켓팅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해외 티켓팅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릅니다.
저는 작년부터 라스베이거스, 도쿄, 그리고 싱가포르까지 총 4번의 공연을 다녀왔는데 재밌게도 각국의 티켓팅 방법이 모두 달랐어요.① 라스베이거스 공연
먼저 라스베이거스의 공연은 리세일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리세일 티켓이 양지에 나와 있습니다.
마치 공식 티켓을 구매하듯 번듯한 리세일 중계 사이트에서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습니다. 티켓 트랜스퍼 기능으로 공식 티켓 판매 사이트의 제 계정에 들어오고, 그렇게 모바일 티켓으로 당당하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② 도쿄 공연
도쿄는 날짜와 좌석 등급만 선택해 응모하고, 며칠 뒤 추첨을 통해 당첨되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정확한 좌석은 같은 등급 안에서 또 추첨하고, 심지어 콘서트 전날에 알려주더라고요. 제 도쿄 공연 티켓팅에는 슬픈 사연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총 3일을 응모했고, 무려 이틀이나 당첨되는 행운을 누렸어요. 그런데... 아뿔싸, 현대카드의 FDS(Fraud Detection System,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가 동일 금액으로 해외 결제가 반복되는 것이 수상하다며 두 번째 결제를 거절했습니다. 부디 여러분은 FDS를 설계하실 때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③ 싱가포르 공연
마지막으로 싱가포르는 호텔 숙박과 티켓을 묶어서 파는 패키지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흔히들 티켓팅하면 떠오르는 선착순 대기열을 거쳤습니다. 가장 치열한 티켓팅이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싱가포르의 좌석도 직접 선택이 아닌, 좌석의 등급만 선택해 예매하고 실제 좌석은 자동 배정이었습니다. 한국 티켓팅이 제일 힘든 이유가 **포도알을 잡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 시스템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자리 운이 좋기도 했고요)
**포도알: 한국에서 티켓팅할 때, 꼭 거쳐 가는 좌석 선택 페이지. 보라색의 알알이 모인 것처럼 보여 포도알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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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콘서트 티켓 한 장을 얻기까지 수도 없이 받았던 낙첨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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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에 얻어낸 한 장의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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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넘치는
콘서트 현장 -
저는 뭐든지 직접 현장에서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 하나의 대상에 대해 열광하는 그 기분이 정말 좋거든요. 싱가포르 콘서트 날 국립 경기장에는 6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습니다. 조명이 꺼지고, 전광판에서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고, 전광판 속 시계가 자정을 향해 갈수록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함성은 점점 뜨거워집니다. 그동안 발매한 노래들이 한 구절씩 흘러나오고, 어느 순간 무대 가운데에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등장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It’s been a long time coming, but..”
그렇게 <Lover>부터 3시간 30분의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콘서트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저리주저리 읊을 수는 없으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곡에 이어 서너 곡을 연달아 부른 뒤, 기타 반주를 하며 첫 멘트를 하는 부분인데요.
“오늘 밤, 제 소원이 하나 있어요. 오늘 부를 곡은 제 인생 이야기거나, 10대나 20대, 혹은 몇 년 전에 제가 느낀 감정을 쓴 거예요. 저는 이 노래들을 부르면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곤 해요. 하지만 오늘부터 여러분들이 이 노래를 들을 때, 여기서 우리가 함께한 추억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오늘 밤은 저 테일러가 책임질게요. 에라스 투어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윽고 기타 소리가 커지며 <Lover>을 부르는데, 저는 몇 번을 봐도 이 부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흥을 겨우 참아 가며 찍은 동영상 몇 개를 첨부합니다.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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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콘서트 - 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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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콘서트 - You Belong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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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콘서트 - Anti-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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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공연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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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에라스 투어에 진심인 나라였습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는 에라스 투어 동안 투어의 상징색으로 물들어 있었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리나 베이 샌즈 내부에는 역대 테일러 스위프트 앨범을 테마로 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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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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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more Era
싱가포르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마리나 베이 샌즈 앞에서 하는 스펙트라 라이트 앤 워터 분수 쇼를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투어 기간에 해당 쇼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들로 꾸며졌습니다.
Cruel Summer와 함께하는 분수 쇼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어디를 가도 테일러의 노래가 나오고, 길거리에는 테일러의 콘서트 굿즈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하고(저 포함), 창이 공항에서도 여러 행사를 진행하는 등. 여행 내내 테일러 축제하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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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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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기까지 읽으며 <디 에라스 투어>가 궁금해지셨나요? 남은 투어 일정은 유럽과 북미뿐이라 직접 콘서트에 가는 것은 어렵겠지만, 집에서 손쉽게 이 역사를 약간이나마 체험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에 에라스 투어 실황 영화가 올라왔거든요! 물론 실제 콘서트와는 다른 경험이지만, 집에서 편하게 앉아서 좋은 화질로 감상하는 것의 재미가 또 있죠. 같이 보실 분 상시 모집 중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언제든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