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금연도전기
금연은 가만히만 있어도 성공하는 가장 쉬운 도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다른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금연을 마음먹고, 수차례 도전해 봤지만 실패의 반복이었고, 그렇게 실패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마지막으로 담배를 입에 댄 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습니다.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제가 어떻게 금연을 실천하게 됐는지 한 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금연을 도전하고 계신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금연을 조금이라도 고민 중이시라면, 오늘부터라도 저와 함께 도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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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흡연을 시작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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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아무 생각 없이 쉬면서 나 혼자 산다 클립 영상을 보던 중, 배우 이시언의 한 마디에 순간 멈칫하고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호기심에 피웠는데…처음에는 ‘아! 나랑은 안 맞다. 금방 끊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지금까지 온 거예요.”
제가 담배를 처음 피웠을 때의 상황을 대변하듯 너무나도 공감되는 한마디였습니다. 처음으로 호기심에 한 대를 피운 순간, 정말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대체 왜 이런 걸 돈 주고 피우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랑은 전혀 안 맞는다고 생각했고,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 흡연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저도 모르게 하루에 한 갑을 피는 헤비스모커가 되어있었습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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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금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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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들로부터 “담배 좀 끊어라. 줄여라.”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서른살이 되면 무조건 끊겠다.”라고 답하곤 했습니다. 사실 진심이라기보다는 상황을 대충 넘기려는 형식적인 대답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시간이 흘러 정말로 서른살이 되어버렸고, 아니나 다를까 “이제 서른살이 되었는데 왜 아직도 안 끊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말 담배를 끊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처음 입사했을 때는 든든한 흡연 메이트가 있었지만 이제는 동기 중 유일하게 남은 흡연자가 되었습니다. 흡연이 몸에 좋은 일도 아니고…유일한 흡연자라는 타이틀은 아주 창피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정말 나도 담배를 끊긴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건강을 신경 써야 할 나이가 됐다는 생각도 든 만큼 서른살이 끝나기 전에 나 자신에게 값진 선물을 해보고자 2024년 11월 15일, 첫 금연을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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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의 금연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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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대로 금연을 해보기 위해 회사 근처에 있는 분당구 보건소를 찾아가 금연클리닉을 등록했습니다. 여러 금연용품과 니코틴 캔디 등 다양한 물건을 지원해주셨습니다. 든든한 용품들과 함께하니 더욱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처음 약 3일 정도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기상 후나 식후 등 가장 담배가 생각나는 타이밍에는 니코틴 캔디를 먹으면 욕구가 많이 해소되었고, 중간중간 담배가 생각날 때면, 입에 가득 사탕을 물기도 하고 지압기를 만지작거리다 보면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추가로, 이런 도구를 ‘피젯 스피너’라고 하는데 금단으로 인해 초조하거나 불안할 때 손으로 만지작거리면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잘 버티다가 5일이 지났을 때부터 점점 고비가 오기 시작했고, 딱 일주일이 되던 날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겼는데, 그날 결국 한 대를 피우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담배 한 대를 피우니 너무나 상쾌했습니다. 니코틴이 제 혈관을 타고 뇌로 전달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 상쾌함은 잠깐이었습니다.
이대로 벌써 금연에 실패했다는 생각에 자책감이 밀려왔고, 저 스스로에게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책감 또한 잠깐이었죠. 다음날 제 발길은 다시 편의점으로 향했고, 아무렇지 않게 한 갑을 구입하여 신나게 피웠습니다. “이 맛있는 걸 왜 끊으려고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다음 날 예약되어 있던 금연클리닉 안내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미 실패했으니 그냥 무시하고 끝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직접 전화까지 주시며 꼭 방문하라는 안내를 받으니 고민이 되었죠. 그래서 다음날 약속대로 보건소를 찾아 2차 클리닉을 진행하면서 현재 상황을 사실대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담당 선생님께서는 한 대 피웠다고 해서 절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어서 진행해보자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격려와 조언을 듣고 보건소를 나와 저는 다시 마음을 잡으며 2차 금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굳은 의지를 다지기 위해 금연 앱도 설치했습니다.
담배가 생각날 때쯤, 앱에서 주기적으로 이런 알림을 보내줘서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지게 해주었고요. 금연을 함으로써, 회복되고 있는 저의 폐 상태와 금연 시간, 절약한 금액 등을 보여줌으로써 더욱 금연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또 이렇게 금연일지를 쓰면서 마음을 가다듬기도 했고, 참기 힘들 때마다 과거 일지들을 보면 다시 괜찮아지곤 했습니다.
또 입이 심심할 때는 사무실에 가득 사놓은 막대사탕을 입에 물면서 공허함을 달래줬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처음 금연할 때보다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잘 버티던 중, 한 번 심한 과음을 하게 되었는데, 그날 술에 취한 나머지 제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또 다시 한대 피우게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면 분명 담배가 생각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최대한 술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모든 술자리를 피할 수는 없었고…결국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담배와 술은 굉장히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금연 초반에는 될 수 있으면 술자리를 가지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실패했을 때가 새해 연초였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던 저는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결심했고,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다시 금연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두 번의 금연 시도에서, 제 의지만으로는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금연약에 힘을 빌리고자 했습니다. 아무래도 약이다 보니까 쉽사리 처음부터 시도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통계상으로도 가장 성공률이 높다고 합니다. 금연 껌이나 패치 등 다른 니코틴 보조제들은 단순히 부족한 니코틴을 충전하는 용도라서 언제든지 다시 담배를 피우면 담배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약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 입구를 막아버려 담배를 피워도 니코틴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담배를 피워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역한 맛이 나게 만듭니다.
우선 회사 근처 병원에 방문하여 금연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처방을 해주시면서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중간에 담배가 생각나면 한번 피워보세요. 담배 그 본연의 역한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의사선생님이 담배를 권유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중간에 약을 먹으면서 담배를 피워보니 기분이 전혀 좋아지지 않았고 정말 담배의 역한 맛만 느껴져서 한대를 다 태우지 못하고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한 번씩 흡연 충동이 왔을 때도 어차피 흡연을 해도 이전과 같은 맛을 느낄 수도 없고, 역한 맛밖에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입에 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약 효과를 톡톡히 보았고, 현재까지도 약 두달 넘게 금연을 잘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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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금연 후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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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금연을 하다 보니 그동안 흡연자로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그때의 생활과 현재의 생활을 비교해 보게 됩니다.
먼저 가장 좋은 점은 담배에 지배된 삶을 살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흡연자분들은 모두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흡연자는 항상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담배에 행동반경이 묶여버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말에 차를 타고 바닷가로 놀러 가는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일단 바다로 출발하기 전에 한 대를 태워야 하고,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서 또 한 대를 태워야 합니다. 또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출발하기 전에 한 대를 태워야 하고, 바다에 도착하면 또 한 대를 태워야 합니다. 또 담배는 아무 데서나 피울 수 없기 때문에 여기저기 흡연구역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이렇게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항상 담배에 지배되는 삶을 살았고 이러한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금연을 하고나니 이러한 번거로움들이 모두 사라졌고 훨씬 생활이 편해졌으며, 이 자체만으로도 금연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상할 때의 상쾌함도 달라졌습니다. 아침에 피곤함이 훨씬 줄어들었고, 몸이 훨씬 가벼워졌으며 운동할 때의 체력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제 몸과 옷가지에서 나던 담배 냄새도 사라져 훨씬 주변이 상쾌해졌습니다.
밤에 드라이브하는 새로운 취미도 생겼습니다. 원래는 굳이 운전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차를 몰고 나가거나 멀리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었는데, 가끔 담배 생각이 날 때, 일부러 찬 공기를 마시기 위해 바람을 쐬러 나가면서 밤에 뻥 뚫린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잡생각도 많이 사라졌고, 흡연 욕구를 억제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하루 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것이 금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끔 울적한 기분이 들면 기분 전환을 하는 데에도 최고였어요.
이런 경험을 쌓아 보니, 담배는 정말 백해무익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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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결론 및 응원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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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금연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저는 당장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여 건강을 챙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의지만으로 도전하기는 어려우시다면 저처럼 우회하지 마시고 금연약으로 바로 도전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도 가능했기 때문에, 여러분도 충분히 하실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금연을 강하게 이어가고자 하는 의미에서, 현상금 50만원을 걸고 금연을 이어 나가보겠습니다! 제가 담배피는 것을 목격하신다면 언제든지 제보 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