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TC LIFE 2

오로라 보레알리스!


안녕하세요! 이번에 10박 12일 일정으로 캐나다를 다녀왔습니다. 여행 전체를 모두 담기는 어려워 간추렸는데요.
특히 하늘을 수놓는 오로라, 정식 명칭으로 오로라 보레알리스(Aurora Borealis)를 마주한 순간들을 중심으로 소개드립니다.

글과 사진, 모바일계발팀 안은노 계장

💫 옐로나이프(Yellowknife)

  • 우연히 만난 오로라

    인천공항에서 캐나다 캘거리(Calgary)를 거쳐 1차 목적지인 캐나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에 도착했습니다. 옐로나이프는 북위 62도에 위치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대표 명소 중 하나입니다. 북극으로 가는 문이라고도 불립니다.

    현지 시각으로 늦은 밤, 조금은 낯설지만 설렘 가득한 밤 거리를 달려 예약한 에어비앤비에 체크인했습니다. 짐을 풀고 일행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저는 숙소 야외 테라스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색 구름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커튼처럼 길게 드리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구름 모양이 참 신기하네?’ 하고 넘기려 했는데, 구름이 점점 내려오는 듯한 느낌에 장노출(최대 30초)로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하늘을 다시 보니 회색빛은 점차 초록빛으로 짙어졌고, 모두를 깨워 함께 관측을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진짜 가슴이 너무 벅찼는데, 캐나다는 가슴 벅찰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우리가 온 것을 환영하듯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냥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

    타임랩스 30초짜리

    믿을 수 없는 풍경

    저희는 오로라를 봤다는 생각에 잠이 달아난 듯, 모두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오로라를 보다니···. 이렇게 보기가 쉬운 거였나?! 오로라 생각보다 보기 쉽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조건이 너무 완벽했습니다.

    아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볼 수 있는 오로라였습니다.

    태양 활동 극대기 & 그믐달이 뜨는 시기 & 맑은 하늘

    이거 완전 럭키비키였습니다. 넋 놓고 3~4시간 동안 오로라를 보다 저흰 새벽 4시쯤에 잠에 들었습니다.

  • 다운타운
    한없이 바라보게 되는 풍경

    귀가 쫑긋쫑긋

    다음날, 늦잠을 잔 후 테라스에 나가보니 옐로나이프의 가을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멍 때리게 되는 풍경이었습니다.
    30분 정도 감상 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운타운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걷다 보니 제 바로 앞에 여우가 나타났습니다. 캐나다에 동물이 많다고는 들었는데 야생동물을 눈앞에서 보니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여우에게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하고 다운타운에 내려가서 샌드위치도 먹고, ‘Visitor Center’라는 곳에 가서 옐로나이프 방문 인증도 받았습니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의 다운타운

    다운타운에는 주짓수 도장이 있었는데요, 제 여행 일정과 도장 프로그램 운영 시간이 맞지 않아서 체험해보지 못한 건 아직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해가 질 무렵에 숙소로 돌아와서 요리를 해 먹고, 이후 있을 오로라 투어를 준비했습니다.

  • 오로라 투어 프로그램과 첫 번째 오로라 헌팅

    저희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아래 프로그램들을 예약했습니다.

    • - 오로라 헌팅 업체
      숙소에서 픽업을 하여 오로라 촬영 명소로 이동합니다. 사진도 찍어 주십니다.
    • - 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
      산속 티피에서 몸을 녹이면서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오로라 헌팅 업체를 예약하면, 숙소까지 픽업을 옵니다. 밤 8시쯤에 출발하여 오로라가 더 잘 보이는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오로라 헌팅 업체를 총평하여 말씀드리면, 오로라를 배경으로 하여 사진을 굉장히 많이 남겨주십니다. 가이드님이 항상 투어 버스에서 "Do you guys want unlimited photos? sure!"라고 말씀하십니다. 날씨가 혹여 안 좋은 날에는 가이드님이 준비하신 핫초코와 직접 구워주시는 마시멜로를 곁들인 메이플 쿠키를 먹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던 것 같습니다.
    오로라 헌팅 업체와의 일정은 이틀 동안 진행하였습니다. 아래 왼쪽의 사진은 오로라 헌팅 첫날에 찍은 사진입니다. 구름이 많아 오로라를 선명하게 볼 수 없어서 아쉬운 날이었습니다. 대신, 가이드님이 구워주는 마시멜로와 뜨거운 핫초코를 같이 먹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첫 번째 오로라 헌팅
    스모어 쿠키
  • 두 번째 오로라 헌팅

    오로라 헌팅 두 번째 날은 달랐습니다. 헌팅 첫날처럼 헌팅 셔틀이 집 앞에 왔고, 일행들은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이때 저희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하늘에 보랏빛 커튼 오로라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느낌부터가 달랐습니다. 오로라 지도를 켜서 보니, 오늘이 오로라가 가장 강한 날이었습니다.

    우측의 사진은 오로라 지도 앱인데요, 오로라가 있을 수 있는 확률을 지역별로 계산하여 보여주는 앱입니다. 색이 진할수록 오로라가 더 선명하게 보일 확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날 저희는 빨간색의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일행은 들뜬 마음으로 두 번째 사냥을 출발했습니다.

    첫째 날
    두 번째 오로라 헌팅 때

    역시 이날은 대박이었습니다. 가이드가 말하길, 자기가 가이드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오늘이 가장 오로라가 강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때 보았던 오로라들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후에도 저희 일행들은 계속 오로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씨가 꽤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시시각각 변하는 오로라 사진을 눈과 카메라에 담고 있었습니다. 잠시 사람들 무리에서 떨어져 누워 은하수를 보고 있는데, 머리 위로 붉은 오로라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전 황급히 스마트폰을 켜서 핸드폰을 장노출로 하고 30초를 기다렸습니다. 이날이 제 인생에서 가장 긴 30초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몽골 못지않게 캐나다도 하늘이 맑아서 은하수가 맨눈으로 보이는데, 그 위에 오로라가 덮이니 너무나 예뻤습니다. (이 사진은 제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로라를 실컷 본 뒤, 오로라 헌팅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저희 멤버들은 거의 졸도한 상태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기절한 일행
  • 세 번째 오로라 헌팅: 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

    그 다음날은 ‘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에 갔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오로라 빌리지는 인공적인 도시 불빛의 방해 없이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21개의 하얀 티피(캐나다 원주민식 천막)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입니다! 오로라를 관찰하다 추우면 티피 안에서 일행들과 몸을 녹이고, 다시 몸이 풀리면 오로라를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숙소에서 5분 정도 중심가를 향해 가다 보면 샤토 노바(Chateau Nova) 호텔이 나오는데요, 이 앞에 픽업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픽업 버스를 타고, 깊은 산골 안으로 30~40분 정도를 가다 보면, 원시 부족들이 살았을 것 같은 티피가 모여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이날은 비가 와 강한 오로라는 보지 못했지만, 구름 사이로 번지는 빛도 또 다른 멋이었습니다. 겨울에 방문하면 근처 호수에서 개 썰매 같은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옐로나이프에서 정말 평생 볼 오로라를 다 본 기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태양 활동이 강하다고 하니, 오로라 관측을 계획하신다면 강력 추천 드립니다.

    세 번째 오로라 헌팅

💫 밴프(Banff)

로키의 관문과 트레킹

옐로나이프에서 캘거리로 다시 돌아가서 쇼핑을 한 뒤 1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이동해 캔모어(Canmore)에 도착했습니다. 캔모어는 캐나다 로키산맥 관광의 중심지인 ‘밴프’와 가까운 마을입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한 뒤 다음 날 사용할 장비와 복장을 정비했습니다.
다음 날 기상해서 숙소 앞을 나갔는데, 로키산맥의 절경이 펼쳐졌습니다. 아침은 ‘Rocky mountain bagel company’라는 곳에서 아주 맛있는 베이글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아침 8시인데도 줄이 굉장한 곳이었습니다.) 주차장 바로 아래에 에메랄드색 물이 있었는데, 키 큰 나무에 뒤덮인 호텔 건물 뷰까지 굉장히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이후 밴프 국립공원 일대를 본격적으로 탐방했습니다.

우리를 반긴 로키산맥의 풍경
아침으로 먹은 베이글 샌드위치
Surprise Corner viewpoint
  • Tunnel Mountain Trail

    1시간 정도 짧은 트레킹을 했는데, 굽이굽이 물 내려다보이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던 곳이었습니다.
    귀여운 갈색 강아지도 마주쳤습니다. 낯을 안 가리는 요크셔테리어였는데 너무 귀엽지 않나요?

  • Bow Falls

    그리고 여기는 제 최애 지점이었는데요, 에메랄드 물색에 듬성듬성 노란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폭포에 압도되는 기분이었습니다

  • Two jake Lake

    사람이 적고 고요했던 곳이었습니다. 노랑, 초록, 파랑의 색감이 아름다웠습니다! 스페인에서 오신 여행객분이 있었는데, 간단한 스페인어로 인사를 나눴던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듀오링고야 고맙다···.)

  • Lake Minewanka

    여긴 좀 더 상업적인(?) 호수인데요, 돈을 내면 호수에서 보트를 탈 수 있습니다. 빨간색 보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경치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어느 곳이나 다 그렇지만 여기는 좀 더 탁 트인 느낌이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 모레인 호수(Moraine Lake) &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모레인 호수(Moraine Lake)

    이날은 새벽 4시에 기상하여 Park & Ride 셔틀을 이용해 새벽에 모레인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굉장히 어둑어둑했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니 해가 산 능선을 타고 올라오며 바뀌는 색의 층위는 좀 더 진해졌고, 바위 마루를 내려다보는 호수의 빛은 잠을 잊게 했습니다.
    이후 미러레이크(Mirrorlake) → 아그네스 호수(Lake Agnes) → 빅 비하이브(The Beehive)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을 완주했습니다. 비하이브란 사진에서 보이시는 것처럼 큰 벌통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레이크 루이스의 에메랄드빛은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미러레이크
    아그네스 호수
    빅 비하이브 정상에서 바라본 레이크 루이스

💫 그 외

밴프를 빠져나가며 아이스필즈 파크웨이(Icefield Parkway)와 재스퍼(Jasper)를 지났는데, 그곳에서 많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아이스필즈 파크웨이는, 밴프에서 레이크루이스까지 무려 캐나다의 ’1번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온 뒤 이어지는 국도입니다.) 만약 이곳을 방문하셨을 때 길가에 차들이 멈춰 있다면, 아마 야생동물이 나타났거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는 중일 거예요.

아, 그리고 이건 꼭 말해야 될 것 같은데요! 아이스필즈 파크웨이의 풍경에 한껏 취해 있을 때, 캐나다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내리기 전 풍경
첫 눈이 내리고 난 후의 풍경

너무 눈이 많이 와서 눈 구경을 그만두고 다시 차로 이동하여 도로를 달렸습니다. 아이스필즈 파크웨이는 정말 정말 도로가 너무 예쁘더라구요. 눈이 오다가 적당히 그친 것 같아서 잠시 중간에 내려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스필즈 파크웨이의 도로
내려서 한 컷

그렇게 재스퍼로 무사히 이동하였습니다.
재스퍼에서는 무스, 엘크와 산양 같은 야생동물들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영상의 무스 말고 다른 무스 두 마리는 안전요원이 통제하고 있어 다른 사람들은 가까이에서 볼 수 없었는데, 제 옆으로 무스 한 마리가 새로 등장해서 운이 좋게도(?)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무스가 놀라지 않도록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촬영하였습니다!

캐나다의 무스

💫 마무리

요번 캐나다는 정말 잊지 못할 여행이었습니다.

옐로나이프의 진한 오로라,
로키의 에메랄드빛 호수,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에서 맞은 첫눈,
그리고 야생동물과의 조우.

밴프와 재스퍼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풀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습니다. 동화 같았던 캐나다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예요. 낭만을 찾는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 드립니다! 내년에도 태양 활동이 강하다고 하니, 오로라 투어를 계획하신 분들께는 특히 좋은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굿바이,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