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TC LIFE2

중앙아시아의 보석
‘스탄·스탄·스탄’ 3국 여행기

글/사진. 법인사업팀 진태영 차장

가슴 뛰는 낯섦과 설렘에 빠져 늘 ‘여행자’이기를 택하는 내가 이번에는 중앙아시아의 ‘스탄 3국’으로 떠났다.
신비로운 문화와 자연을 간직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서 온몸으로 느끼고 마음에 담아온 것들에 대해서 풀어본다.

어쩌다 ‘스탄 3국’ 여행! 프롤로그

"앗살라무 알라스쿰"
(السلام عليكم)
아랍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입니다.

우연히 여행 블로그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 그대로의 방치가 그렇게 신선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고 바로 검색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MZ세대들이나 나이 많은 어르신들까지 이곳을 다녀간다는 것과 직항이 없었다가 23년도에 여러 개의 항공사가 운영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알음알음 입소문도 나고 무엇보다 한국인에 대한 친절함, 여행경비의 가성비 등을 볼 때 여행을 안 갈 이유가 없었다. 가는 김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함께 여행하기로 결심하고 여행동행자(여행카페)를 구했다.
2000년부터 발을 찍은 여행지가 약 75개국이지만, 여행을 많이 했다고 베테랑은 아니다. 처음 간 지역이면 누구나 초보자일 뿐이다. 나는 늘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 대한 그 떨림이 좋고 여행계획이 되어있으면 ‘룰루랄라~’ 하며 일도 신나게 하게 되고 마음도 너그러워진다. 중앙아시아 여행도 실크로드의 관문인 만큼 역사 공부도 하면서 자유여행이다 보니 각종 여행 정보를 탐색하고 확인하였고, 드디어 9월 말! 여자 둘이 물 밖 여행을 시작했다.

  • 알틴아라산 정상 가는 길

  • 알틴아라산에서

※ 여행지 기본정보는 웹서핑하면 워낙 많아서
글보다는 사진으로 이야기하고 마지막에 여행정보를 드리며,
유적지 사진은 간혹 네이버 출처임을 알립니다.

  • 중앙아시아의 알프스, 키르기스스탄

  • 키르기스스탄은 우리나라 크기로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같은 나라에 비해 훨씬 작은 나라다. 거대한 톈산(천산)산맥과 남쪽의 파미르 고원으로 둘러싸인 이 나라는 전 국토의 80~90%가 산악지대이며, 평균 해발 고도가 2,750m에 달하는 고산 국가이다. 어딜 가나 광활한 초원과 야생동물은 수없이 목격할 수가 있다.

    해가지면 양치기가 말이나 소, 양떼들을 몰아 하산

    수도인 ‘비슈케크(Bishkek)’는 그냥 평범한 도심일 뿐이다. 비행시간은 인천공항에서 약 7시간 35분 소요이며 키르기스스탄은 트래킹 코스나 호수 투어가 포인트다. 그래서, 나는 여행 인프라가 부족한 키르기스스탄은 7일 정도 일정으로 사전에 현지 투어사와 연락해서 4박 5일간 차량(벤 급) 및 기사를 렌트해 다니기로 했다. 물론, 대중교통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단기여행자는 선택을 잘해야 한다. 사람들이 다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캐리어 등의 짐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 등은 충분한 약점일 수밖에 없다.

    키르기스스탄 4박 5일 일정

    비슈케크 숙소 픽업 → 송쿨호수 → 스카즈카 캐넌 → 바르스콘 협곡 → 제티오구즈 → 알틴아라산 → 이식쿨 호수 → 부라나 타워 → 비슈케크(현지투어종료) → 알라아르차 국립공원 → 비슈케크 다운타운 관광 →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

    이 정도 일정이면 아쉬움은 없는 것인데 혹 시간이 된다면 알틴아라산을 1일 더 추가하여 머무는 것도 좋다. 그 후, 비슈케크 다운타운과 알라아르차 국립공원을 다녀오는 걸로 2일 추가하면 무난하게 여행할 수 있는 것 같다.

    송쿨(Song-Kul) 호수는 3,016m이며 6월부터 기지개를 켠다. 겨우내 비어 있다가 여름 한철(6~9월) 한시적으로 많은 유목민들이 둥지를 틀고 민박(유르트) 영업을 한다. 나는 9월 말이라 송쿨 쪽에 눈이 내려 원래는 비슈케크에서 7시간 정도 걸려 갈 유르트를 10시간 가까이나 걸려 해가 질 즈음에 도착했다.

    • 저 멀리 보이는 텐산산맥의 만년설

    •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낙타

    • 3,000m 위에 있는 송쿨 유르트

    • 송쿨 정상의 풍경

    그래도, 오고 가는 그 시간 속에서 많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때로는 좁은 절벽으로 구불구불 올라가는 길이 ‘스릴러’ 장르로 바뀌고, 아슬한 절벽 위에서 하산하는 양치기와 수많은 말과 양, 소 떼들이 줄지어 내려오는 장면을 보는 것은 정말 장관이었다.

    • 송쿨호수의 전경

    • 해가 지기 전 송쿨의 모습

    • 송쿨호수의 다양한 모습

    또한, 해발 3,000m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광활한 초원과 그 옆을 지키는 송쿨호수의 풍경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해소해 줄 만큼 황홀했다. 정상의 유르트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 스카즈카 캐넌으로 향했다.

    스카즈카 캐넌(Skazka Canyon)의 ‘스카즈카(Skazka)’는 러시아어로 ‘동화’를 의미한다. 스카즈카 협곡에는 많은 동화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동화의 계곡’이라 불린다. 역시나 붉은 사암들이 괴이한 느낌을 주었으며 오랜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사암 모래 협곡을 이리저리 숨바꼭질하듯 돌아다녔다.

    • ‘동화의 계곡’이라 불리는 스카즈카 캐넌 모습

    • 일곱 마리 붉은 황소를 품은 계곡 제티오구즈

    그리곤, 일곱 마리 붉은 황소를 품은 계곡 제티오구즈(Jety-Oguz)와 아라벨 고원(해발4,000m)에 있는 바르스콘 협곡(Barskoon Gorge) 글램핑장에서 대자연을 만끽하며 별로 수 놓인 밤하늘의 풍광을 보는 것도 단연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 해발 4,000m 아라벨 고원에 있는 바르스콘

    • 바르스콘 모빌라 글램핑

    • 바르스콘 모빌라 글램핑

    • 바르스콘 글램핑 하면서 바라본 별밤

    드디어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황금온천이라고 불리는 ‘알틴아라산(Altyn Arashan)’으로 달려갔다. 카라콜 도시에서 해발 2,600m에 위치한 1차 베이스캠프로 가려면 약 5시간이 소요되나, 엄두가 나지 않아 2시간 정도 트래킹 후 산악용 트럭을 이용하여 유르트 산장에 도착했다.

    • 2,600m 알틴아라산 풍경

    • 1차 베이스캠프 알틴아라산 정상

    드넓은 초원과 유르트를 주변으로 말과 소 등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고 살포시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자연 속의 따뜻한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참으로 세상에 없는 곳에 사는 기분일 것 같았다. 해발 2,600m의 1차 캠프에서 6시간 올라가면 해발 3,900m의 ‘알라쿨패스(Alakul Pass)’에 다다른다. 나는 눈이 많이 내린 탓에 1차 캠프에서만 즐겼다.

    • 알틴아라산 1차 정상에서 재미 삼아 찍은 추억의 영상

    • 눈이 많이 내린 탓에 가지 못한
      3,900m에 있는 알라쿨패스(출처: 네이버)

    알틴아라산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산악용 트럭을 타고 내려와 드라이버와 이식쿨호수가 있는 촐폰아타 지역으로 떠났다. ‘이식쿨(Issky-Kul) 호수’는 키르기스스탄 산산맥에 있는 큰 산악호수며, 키르기스어로 ‘뜨거운 호수’라는 뜻이다. 겨울철에도 연안 이외에는 얼지 않는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 텐산산맥에 있는 뜨거운 호수로 얼지 않는 이식쿨호수

    이식쿨호수 가는 길도 역시나 멋지다. 이식쿨 남부 쪽이 풍광이 더 아름다웠다. 마침내 마주한 호수는 하늘과 맞닿을 듯 새파란 모습이었고 이는 마치 바다를 연상케 했지만, 호수를 둘러싼 산맥의 절경은 호수도 바다도 아닌 특별함을 선사했다. 호수에서는 유람선 관광이 여행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푸른 바다,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는 하늘, 갈매기가 날고 있는 아름다운 경치까지 모든 것이 황홀했다. 이식쿨호수는 해변도 즐길 수가 있어 여행객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 이식쿨 호수의 다양한 모습

    • 이식쿨 호수와 맞은편 초원

    • 이식쿨 호수 유람선에서

    촐폰아타에서는 아무것도 할 것 없이 그저 이식쿨호수 보면서 멍때리기와 유람선 관광을 즐겼고 지친 몸을 휴식하기엔 정말 안성맞춤이었다. 마지막으로 수도인 비슈케크로 가면서 ‘부라나 타워(Burana Tower)’를 잠시 구경한 후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그리고 다음 날 알라아르차 국립공원으로 갔다.

    비슈케크에서 1시간 거리인 알라아르차 국립공원

    ‘알라아르차(Ala-Archa) 국립공원’은 완만한 능선과 협곡, 그리고 만년설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경을 두루 갖춘 곳이기 때문에 ‘아시아의 알프스’라고 불리며, 1976년에 조성된 키르기스스탄의 첫 번째 국립공원이다. ‘알라아르차’는 ‘향나무’라는 뜻이며, 국립공원 내에 향나무가 많은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알라아르차 트래킹 가는 길

    • 알라아르차 트래킹 중에 찰칵

    사실, 키르기스스탄은 방치된 듯한 자연경관이 오히려 매력이며, 그래서 자연 속에서 함께 숨을 쉬며, 힐링하고 오는 것이 곧 여행의 목적이 된다. 중앙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전체적으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마음과 친절함이 진심으로 배어있다. 길거리를 지나가 눈이 마주치면 순수한 마음으로 음료수를 사주기도 하고, 어떤 택시기사는 한국에서 8년 일해 돈을 모아서 지금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며 무료로 태워주기도 했다. 너무 고마운 분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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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서 깊은 신비의 나라, 우즈베키스탄

  • 우즈베키스탄 일정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 공항 경유 → 히바 → 부하라 → 사마르칸트 → 타슈켄트

    이제, 키르기스스탄을 떠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하여 서쪽 끝에 있는 ‘히바(Khiva)’에 밤늦게 도착했다. 히바는 우즈베크 칸국에서 갈라진 히바 칸국의 수도였으며, 이찬 칼라 등을 비롯한 유적지들이 많은 역사 도시다.
    우리는 히바 숙소를 이찬 칼라 성안에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 덕분에 피곤하거나 더우면 숙소에서 쉬다가 여행할 수 있어 좋았다. 성 밖으로 나갈 때는 숙박 증명서를 보여주면 된다.

    • 히바의 칼타미놀(짧은)미나렛이며, 19세기 중반 무하마드 아민칸의 시대에 100m 높이가 목표였으나, 칸의 죽음으로 건립은 28m에서 중단

    • 히바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과 이찬 칼라 성

    “와~ 신비하다. 아라비안나이트 그 자체야.” 히바의 첫 느낌이었다. 히바는 잃어버린 페르시아 시대의 호라즘 문명과 중앙아시아로 전개되는 이슬람 문명의 자취를 값진 유산으로 남겨둔 거 같았다.

    • 히바 여행 중 만난 꼬마

    • 신비한 아라비안 나이트 히바풍경

    • 히바의 미나렛, 대상들의 낙타 등 히바풍경

    이찬칼라는 실크로드 대상들이 사막을 건너 이란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약 10m 높이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옛 히바 오아시스의 도심지다. 이 성안에는 각종 미나렛, 마드라사, 모스크 등 많은 유적지가 있다.

    *미나렛: 모스크에서 하루 다섯 번의 기도를 알리는 외침인 아잔을 읽는 무아딘이 올라설 수 있는 첨탑 형태의 건축 구조물
    *마드라사: 이슬람 법학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신학교)

    • 히바의 미나렛, 카라반사이, 마드라사, 주마모스크

    • 히바의 석양을 보기 위해 왔다가 영상촬영

    히바는 성안에서 머물며 쉬엄쉬엄 관광하면서 유유자적할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히바의 석양을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며, 야경 또한 장관이다. 우리는 ‘테라사’라는 레스토랑에서 히바의 석양과 야경을 보았다. 정말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영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숙소 가는 길에 쿠나아르크 광장 한쪽에 화덕에서 쌈사를 만들고 있어서 우리는 호박쌈사를 사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 히바의 맛집 ‘테라사’에서 클라리넷 연주를 들으며 식사

    • 히바의 석양이 붉게 물들고 있는 모습

    히바의 멋진 야경

    히바에서 6시간 소요되는 야간열차로 ‘부하라(Bukhara)’에 밤늦게 도착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프로시욥(Afrosiyob)’이라는 고속열차가 있지만, 히바는 타슈켄트에서 서쪽으로 워낙 먼 곳에 있다 보니 일반 열차로만 운영이 되었다. 다음 날 아침, 부지런히 부하라 여행을 시작했다. 부하라는 히바, 사마르칸트와 더불어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도시 중 하나로 실크로드에 위치한 역사 도시다. 부하라 칸국의 수도로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좋았다.

    이곳 역시도 많은 마드라사(이슬람 신학교)와 모스크, 영묘(왕실의 무덤), 미나렛 등이 밀집되어 있었다. 흙색 벽과 타일로 이루어진 유적지들이 아주 독특하고 신선했다. 특히, 밤에 보는 건축물의 야경은 또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 12세기 카라칸의 통치자 아슬라칸의 명령에 의해 건립한 ‘칼란미나렛’. 높이는 약 48m다.

    • 부하라의 대표적인 3대 마드라사(이슬람 신학교)

    사실, 유적지 자체를 선호하고 찾아다니는 편은 아닌데, 우즈베키스탄 유적지 관광은 새로운 느낌들이라 호기심이 생기고 재미로 보는 것이 즐거웠다. 미르아랍 마드라사 앞 광장에서 어디서 본 듯한 현지인들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걸어서 세계속으로>에 나왔던 여성 현지 가이드였고, 기념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

    • 부하라에서 한 컷

    • 부하라 올드타운의 모습

    여행이란 것이 어찌 보면 단순한 거 같다. 유유자적 여행지의 문화 속을 거닐며, 미리 알아 온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내가 본 사진이랑 같네~' 하며 잠시나마 그 나라의 현지인이 되면 될 일이다.

    어느덧, 해가 지고 부하라 야경을 보기 위해 유적지로 다시 찾아갔다. 어쩜 이리 낮과 밤이 이리 다를 수가 있는가! '와우~' 감탄사가 바로 나올 만큼이었다.

    부하라 칼란미나렛, 모스크, 마드라사 삼총사의 야경

    부하라에서 '아프로시얍' 고속열차를 2시간 타고 가면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 '사마르칸트(Samarqand)'에 도착한다.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도시이자 지금도 제2의 도시이다. 기원전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실크로드의 중심지로서 국제 무역의 중심도시로 발전해왔고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레기스탄 전경

    하여튼, 지역별로 조금의 차이는 있으나 우즈베키스탄은 모두가 실크로드 유적지라 대개 비슷하긴 했다. 사마르칸트에는 유명한 레기스탄 광장이 있는데 화려했다.

    '레기스탄(Registan)'이란 페르시아어로 '모래땅'이라는 뜻으로 사막을 의미한다. 사마르칸트에 위치한 역사 건물군으로 티무르 시대를 대표하는 세 개의 마드라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사마르칸트의 상징으로써 여긴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 외에도 샤히진다 영묘도 매우 기억에 남았다.

    • 레기스탄 3대 마드라사 중 틸랴콜리 마드리사

    • ‘구르’는 ‘무덤’, ‘아미르’는 ‘지배자’를 뜻한다.

    샤히진다 영묘는 사마르칸트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라고 한다. 이슬람을 전파한 쿠삼 이븐 압바스가 이곳에서 다시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즉 살아있는 왕이라는 의미로 불린다. 11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주요 인물들의 영묘가 밀집되어 있고 성자의 묘 주변에 묻히고자 하는 이슬람인들의 바람으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 샤히진다 가는 길

    • 샤히진다 영묘의 화려함과 독특함

    • 샤히진다 영묘와 함께

    부지런히 다닌 덕분에 초저녁엔 잠시 숙소에서 쉬었다가 여정의 하이라이트인 레기스탄 레이저쇼를 보러 갔다. 이미 많은 인파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물론, 레기스탄 야경만 봐도 '우와~'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야경

    저녁7시부터 레이저쇼가 열리는 레기스탄

    다음날, 일찍 사마르칸트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시얍바자르'에 들렀다. 사마르칸트는 고대로부터 동서양의 문물이 거래되던 무역도시였기에 시장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 그리고, 숙소로 가는 길에 맛집 레스토랑에서 중앙아시아 음식을 먹었다.

    • 사마르칸트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시얍바자르’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음식

    사마르칸트에서 고속열차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Toshkent)'에 도착했다. 밤 비행기로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가야 했기에 캐리어는 기차역에 보관해두고 다운타운 구경을 하기로 했다.

    타슈켄트 중앙기차역

    타슈켄트는 튀르크어로 '돌의 도시'라는 뜻이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실크로드의 고대 오아시스 도시 중 하나지만, 역사적으로는 사마르칸트나 부하라에 비해서는 작은 도시였다. 그래도 나름 유명한 모스크나 박물관 등 볼거리는 다수 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호텔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여행객들이 꼭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한 컷 찍었다. 중앙아시아의 영웅 아미르티무르 장군 동상도 보고 독립광장도 다녀왔고, 청아한 모스크로 유명한 '미노르 모스크(The Minor Mosque)'도 색상이 너무 아름다웠다.

    • 타슈켄트의 대표적인 관광지

    •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백색의 현대식 모스크

    여러 유적지 중에서는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Khazrati Imam Mosque)'가 특별했다. 이는 이슬람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하즈라티(Hazrati)'는 존경과 고귀함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하고 '이맘(Imam)'은 이슬람 사회에서 종교적 지도자 또는 교사를 의미한다고 한다. 매우 크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코란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코란을 보관하고 있는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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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마티 근교 투어를 떠난, 카자흐스탄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국제선 항공을 이용하여 도착했고, 사실상 카자흐스탄 일정은 약 4일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미리 근교 투어를 위해 한국에서부터 현지여행사에 예약을 해두었다.

    일일 투어로 새벽 6시 출발~밤 10시 도착하는 '차른 캐넌(Charyn Canyon)', '블랙 캐넌(Black Canyon)', '콜사이 호수(Kolsai Lake)', '카인디 호수(Kaindy Lake)'를 가기로 했고 1인 비용은 약 44,000원 정도다. 그날 투어 차량엔 약 20명이 있었는데 모두 한국인이었고 연령대도 다양했다.

    미니 그랜드캐넌이라 불리는 차른 캐넌

    "날씨도 좋아서 모두들 다행입니다~" 하고 알마티에서 5시간을 달렸다. '차른 캐넌(Charyn Canyon)'은 미국의 그랜드 캐넌을 비교해 '미니 그랜드 캐넌'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이한 암석들과 드넓은 면적에 뻗어있는 붉은색 협곡은 한 번쯤 볼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들린 '블랙 캐넌(Black Canyon)'에서 사진을 찍고, 두 개의 호수로 달려갔다.

    카자흐스탄 콜사이 호수에서

    '콜사이 호수(Kolsai Lake)'는 톈산산맥 북쪽에 위치하여 '텐산의 진주'라고 불린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최남단에 있다. 보트도 탈 수 있고 호수를 마냥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그 후, '카인디 호수(Kaindy Lake)'로 이동했는데, 가는 길이 많이 어려웠다. 투어버스로 가다가 군용트럭으로 갈아타고 다시 산 아래 주차장에서 하차한 후 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도보 이동, 말타기, 10인승 택시 탑승 중에 선택해야 했는데 나는 말을 타고 올라갔다.

    카자흐스탄 카인디 호수

    무사히 투어를 마치고 밤늦게 숙소로 돌아왔다. 그다음 날은 '빅알마티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으나, 군사훈련지역으로서 하필 그날 통제에 들어갔다고 하여 하루 전날 취소 연락을 받아 무척 아쉬웠다. 그래서, 알마티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침블락(Shymbulak)'으로 시내버스 12번을 타고 갔다.

    마침, 가을이라 노랗게 물든 단풍과 가을의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겨울철엔 스키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1차 정상에 내리면 많은 카페가 있으며, 그곳에서 다시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더 올라간다고 한다.

    • 침블락의 가을 풍경

    • 케이블카를 타고 침블락 정상에서

    그렇게 빅알마티 투어의 아쉬움을 대신하여 침블락 여행을 하고 그다음 날 알마티 시내투어를 했다. '젠코브 성당(Zenkov Cathedral)'은 대표적인 러시아 정교회 대성당이다. 종교적인 성스러운 느낌보다는 알록달록한 색의 건축물이라 다소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다.

    이슬람국가인 카자흐스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알마티 센트럴 모스크(The Central Mosque of Almaty)'다. 외관만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질뇨뉘(그린) 바자르'로 걸어갔다. 온갖 물건들이 다 있다고 보면 된다.

    • 젠코브 성당의 모습

    • 카자흐스탄 알마티 센트럴 모스크

    "한 줄 5,000원이요~" 신기한 게 김밥을 팔고 있어서 맛을 보았는데 진짜 맛있었다. 카자흐스탄 물가는 우리나라의 약 80% 수준으로 중앙아시아 3국 중 제일 비싸다. 이렇게 중앙아시아 3국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알마티 공항에서 23시 30분 비행편으로 무사히 한국으로 출발했다.

    • 카자흐스탄 재래시장인 질뇨뉘바자르

    • 질뇨뉘바자르의 김밥

    키르기스스탄 여행 팁 모아보기

    √ 이번 중앙아시아 여행은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았다. 물론, 여행지 자체 물가가 무척 저렴하였기에 가능했다. 항공비 왕복 약 80만 원, 현지투어렌트비 500달러(인원 쉐어 가능)에 숙소 및 식사, 여행 경비, 선물 등 약 250만 원으로 알차게 썼다.

    √ 만약, 키르기스스탄만 7일~10일 정도 간다면 여행경비 150만 원으로도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 원 산악회에도 ‘강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 중순에서 9월 초면 파릇파릇한 초록빛 산과 가문비나무가 울창한 곳을 트래킹할 수 있고, 드넓은 초원을 호수를 옆에 끼고 말달리기를 한다면 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노라 감히 얘기할 수 있다. 여행 만족도는 최고일 거라고 확신한다.

    ※ 현지투어사 연락처를 공유합니다.

    • 카라콜 현지여행사(차량+기사)렌탈 외 여행지원

    • 카자흐스탄 알마티 현지여행사(차른 캐넌, 콜사이, 카인디 호수)

    • 바르스콘 글램핑 운영사

    ※ 중앙아시아 여행 시 필요한 앱

    Yandex GO는 우버와 같은 택시 앱이고, Yandex Maps는 현지인들이 쓰는 지도 앱으로 리뷰가 러시아어긴 하지만, 캡쳐 후 번역기 돌리면 구글맵 보다 길찾기가 쉽다. MAPS.ME는 오프라인 지도로 미리 다운받아 챙기면 키르키스스탄에서 네트워크 안될 때 사용하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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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으로

  • 나는 이미 건강의 적신호를 받아 앞날을 예측할 수 없으나, 그 시간까지 늘 여행자의 모습을 동경하고 꿈을 꾸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 회사생활 동안 여행기를 간혹 올렸는데, 이것이 우리 원 사보에 올리는 마지막 여행기가 될 거 같다.
    p.s 금융결제원을 사랑하며, 내가 편하게 힐링하고 올 수 있도록 지원한 우리 팀장 및 팀원들에게 진심 감사함을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