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뜨거웠던 현장 속으로
글/사진. 금융망개발팀 김주휘 계장
올림픽 중계방송을 통해 관중석에서 열성적으로 응원하던 수많은 이들을 본 적이 있나요?
그들 중 하나였던 제가, 중계방송 너머 뜨거웠던 파리 올림픽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여정의 시작, 평창 2018 동계 올림픽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된 동계 올림픽, 평창 올림픽을 기억하실까요? 파리 올림픽으로 저를 이끈 원동력은 바로 평창 올림픽에서 알게 된 현장의 즐거움이었습니다.
강릉 올림픽 파크 오륜기 앞에서
여러분들은 ‘올림픽’ 하면 경기 이외의 이벤트로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올림픽 현장을 경험하기 전의 저는 개·폐막식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로서 경험한 올림픽은 국가별·스폰서별 부스, 핀 트레이드 등의 즐길 거리가 가득한 현장이었습니다.
강릉 올림픽 파크 코카콜라 부스
또한, 휴무일에 관람한 경기를 통해 경기장의 묘미는 중계 카메라 밖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기 중 여유가 생길 때마다 경기장에 음악을 크게 틀어주며 분위기를 띄우고, 이를 즐기는 관람객들 덕분에 중계방송에서 볼 수 없는 재미를 경험하였습니다.
아이스하키 경기 중 현란한 응원으로 모든 카메라의 주목을 받았던 관람객
이렇게 올림픽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고 이제는 올림픽을 특집 방송으로 보는 정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어우러져 그 분위기를 함께 즐기는 전 세계인의 축제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올림픽을 경험해보았으니 다음은 국외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파리 2024 하계 올림픽,
다시 한번 현장 속으로
평창 올림픽 이후 개최된 두 올림픽에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싶었으나 매번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도쿄 올림픽은 봉사자 주거 미지원*으로, 베이징 올림픽은 코로나로 인해 자원봉사자 지원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평창 올림픽의 경우, 봉사자의 국적과 관계없이 자원봉사자 숙소를 운영하였습니다.그러던 중 입사를 하게 되었고, 5일 연차라는 꿈만 같은 제도를 알게 되며 파리 올림픽을 가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올림픽 경기를 좋아하는 동기와 함께 2023년 초, 티켓 구매를 시작으로 2024년 7월, 저는 6년 만에 관광객으로서 올림픽 현장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유명 관광지와 함께한 경기
파리 올림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센 강변의 여러 건축물을 경기장으로 활용하여 전 세계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그중 제 기억에 남은 세 가지 경기장과 짜릿했던 현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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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앵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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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양궁의 금빛 물결로 빛났던 앵발리드 경기장은, 나폴레옹의 묘지가 존재하는 군사 박물관인 앵발리드를 배경으로 지어진 임시 경기장이었습니다.
앵발리드 경기장과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 모습
파란 하늘과 앵발리드의 황금 돔 장식을 배경 삼은 경기장에는 때때로 바람이 불어, 여자 단체 양궁 10연패의 현장에 함께한 제 손에 땀을 쥐게 하였습니다. 고요한 양궁장에서 들려오는 화살의 소리는 제가 선수들과 같은 공간에 있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슛오프 정밀 판정 끝에 파리에 울려 퍼진 애국가
슛오프까지 갔던 치열한 경쟁의 현장에서는 심신을 달래줄 우리나라 해설진의 침착한 설명을 들을 수 없어 모두가 긴장 상태에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올림픽 여자 단체 양궁 역사에 또다시 한 획을 그었고, 그 현장에 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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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랑 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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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팔레는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건물로, 샤넬 컬렉션 쇼 등 각종 전시가 열리는 박물관입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3년간의 보수를 마친 그랑 팔레의 본당이 펜싱 및 태권도 경기장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랑 팔레 외관과 내부, 임시 경기장의 철골 구조
남자 사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프랑스 대표팀을 향한 자국민들의 엄청난 응원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절대적으로 많은 응원단 수와 돔 구조의 건축물 안에서 증폭된 소리는 상대 팀을 압도했습니다. 이런 것을 ‘홈 어드밴티지’라고 하는 것일까요?
프랑스 응원단의 열띤 응원과 값진 동메달
다음으로 이어진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선수들의 날렵한 칼 놀림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서, 어쩌면 중계화면으로 슬로우 모션을 보신 여러분들이 더 잘 이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금메달을 완성한 마지막 칼 놀림, 그리고 애국가
그래도 현장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느끼는 긴장과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랑 팔레에 울려 퍼진 애국가에 작게나마 소리를 보태고, 경기장을 퇴장하는 길목에서 마주친 외국인들과 서로의 메달을 축하해주며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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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에펠탑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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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하면 에펠탑이죠. 에펠탑 스타디움은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 지어진 임시 경기장입니다. 오로지 경기장에서 바라보는 에펠탑 야경을 보기 위해 저녁 시간대의 비치발리볼 경기를 예매했습니다.
경기장에서 바라보는 에펠탑 뷰
비치발리볼 경기는 장내 DJ와 함께 파도타기, 음악에 맞춰 손 흔들기 등으로 그 어떤 경기보다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놀러 온 것인가 경기를 보러 온 것인가
파리 올림픽 기간에 밤 10시부터 에펠탑의 Light Show가 펼쳐졌는데요. 낭만의 도시 파리는 경기 중 잠깐의 여유를 통해 잊지 못할 야경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배경 음악마저 센스 있었던 에펠탑 Light Show 이벤트
번외로 이번 올림픽이 파리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었던 만큼, 파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에펠탑에 올라가 방문했던 경기장을 찾아보는 것도 꽤 재밌었습니다.
에펠탑 위에서 찾아본 에펠탑 스타디움과 앵발리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올림픽
모든 올림픽은 티켓이 없어도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여러 공통 요소들을 반드시 준비합니다. 만약 올림픽을 관람할 기회가 있으시다면 다음의 장소들은 꼭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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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가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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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식 기념품 상점 중, 가장 큰 규모와 다양한 물건이 존재하는 곳을 ‘메가스토어’라고 부릅니다.
메가스토어 입구
메가스토어 방문 시 필수 준비물은 다름 아닌 ‘비자카드’입니다. 비자카드가 올림픽 대형 스폰서 중 하나여서, 올림픽 결제 수단으로는 현금 또는 비자카드만 사용 가능합니다.
소박한 핀 컬렉션에 추가된 파리 올림픽 핀들
올림픽에서는 핀 트레이드 문화의 영향으로 마그넷보다는 핀을 더욱 다양하게 판매합니다. 핀 트레이드는 올림픽 관련 핀 배지를 교환하는 행위로, 주로 AD카드**를 소지한 올림픽 관계자들이 AD카드 스트랩에 핀을 달고 다니다가 갖고 싶은 핀을 소유한 상대에게 교환을 요청하며 시작됩니다.
**AD(Accreditation)카드 : 올림픽 AD카드에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기본 정보 및 사진과 출입 가능 구역이 표기되어 있다.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
이번 파리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프리주’는 프랑스혁명 당시 자유의 상징인 ‘프리기아’ 모자에서 탄생했습니다.
핀 배지 이외에도 기념주화, 의류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입장 전 대기는 필수이며, 인기 제품은 일찍이 품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가 스토어는 보통 개회식 1~2주 전부터 운영하니 여행 일정 초반에 방문하셔서 여유롭게 기념품을 구매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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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코리아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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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동안 각 나라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자국 문화를 홍보, 체험할 수 있는 하우스를 운영합니다.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코리아 하우스를 앵발리드 경기장 건너편에서 운영하였습니다.
코리아 하우스 방문기
코리아 하우스 내부에는 K-POP과 한식 등을 시작으로 전통 한복 입어보기 체험, 대한민국 선수단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생네컷 프레임 등 다양한 부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코리아 하우스 앞에서 만난 곽윤기 선수
대한민국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하우스 내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함께 응원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으니, 한 번쯤은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 현장의 즐거움, 직접 느껴보시겠습니까?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동계 올림픽(이하 밀라노 올림픽)이 열립니다. 자원봉사자로서 현장을 즐긴다면 더욱 좋겠지만, 밀라노 올림픽은 ‘최소 9일 이상 근무 가능한 자’여야 자원봉사자가 될 수 있기에 회사원으로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관광객으로서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티켓 구매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경기 티켓, 올림픽을 즐기기 위한 필수 준비물
밀라노 올림픽 공식 티켓팅 사이트가 오픈했습니다. 티켓을 구매하려면 먼저 2025년 1월까지 티켓 구매 추첨에 등록해야 합니다. 추첨은 티켓 구매 순서를 배정받기 위한 것으로, 추첨에 등록하지 않으면 일반 티켓을 구매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파리 올림픽 티켓 구매 추첨에 당첨되어 받은 이메일
다음 단계인 티켓 구매는 2025년 2월경에 추첨 당첨자에 한하여 진행됩니다. 추첨에 당첨될 경우 이메일을 통해 자신에게 할당된 티켓 구매 가능 시간과 접속 링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경우 제가 받았던 이메일인데요, 여담으로 이메일에 기재된 날짜 3월은 2024년이 아닌, 2023년입니다.
밀라노 올림픽 티켓 구매 공식 정보가 최근 공개되었습니다. 종목별, 좌석 등급별 티켓 가격 목록도 함께 공개되었는데요, 티켓 가격을 통해 인기 경기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경기 일시와 경기장의 정보가 함께 기재된 세부 티켓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티켓 구매가 시작되기 전에 공개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 확인을 추천합니다!
파리 올림픽은 100% 디지털 티켓으로 운영
만약 티켓을 구매하지 못하셨을 경우, Hospitality 패키지 구매 또는 2025년 4월에 예정된 잔여 티켓 판매 및 추후 공식 리셀 기간을 노려보실 수 있습니다.
티켓이 준비되어 관람 경기 일정이 확정된다면, 그 외 관광 계획 등을 고려하셔서 항공권 및 숙박권을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마치며
여러분에게 파리 올림픽은 어떤 기억으로 남으셨나요?
저에게는 현장의 뜨거웠던 햇살, 그 더위를 이겨내는 응원 열기, 색다른 각도에서 경험한 관광명소가 한데 어우러진 잊지 못할 한여름의 파리로 남았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올림픽이라는 특수 상황으로 숙박비가 비싸게 느껴지기도 했고, 출발 전 미디어로 접한 파리의 상황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아 걱정도 꽤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한 저의 첫 파리는 소매치기·팔찌강매·찌린내(!)는 온데간데없고, 친절한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반겨주는 깨끗한 파리였습니다. 사실 저는 도시보다 자연 여행을 좋아해서 파리는 여행지로 생각한 적이 없는데요, 올림픽을 한다기에 겸사겸사 방문한 것치고는 파리의 좋은 부분만을 경험하고 온 것 같아 매우 만족합니다.
평창 올림픽을 경험한 후, 저는 버킷리스트에 ‘은퇴 후 2년마다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나의 세상을 넓히기’를 추가했습니다. 파리 올림픽을 경험하며 이 목표는 더욱 공고해졌고, 유연한 외국어의 사용이 질 좋은 목표 달성에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꾸준한 외국어 학습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이미 중계방송을 통해 파리 올림픽을 함께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제 글을 읽고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 현장 속으로 직접 들어와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