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TC LIFE

내 고향 올 고향?
- 광주광역시


지난해 5월, CMS개발팀 문채원 계장, 통합관제기획팀 채안나 계장, 정보보호관제팀 박다영 계장과
함께 여행을 하던 중 솔깃한 아이디어가 툭 튀어나왔습니다.

이름하여 ‘고향 투어’ 프로젝트!

야심 찬 기획이었으나, 아무도 먼저 나서고 싶지 않았던 첫 번째 가이드 자리는
반년의 밀당 끝에 사다리 타기를 통해 결국 제가 차지했습니다.

앞으로 총 4편에 걸쳐 연재될 저희의 좌충우돌 고향 여행기,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생생한 로컬 감성을 살리기 위해 중간중간 구수한 사투리가 불쑥 튀어나올 예정이니
당황하지 마쇼잉!

글과 사진, UX/UI팀 옥채연 계장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2025년 5월 경주 여행

  • 사진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작년 경주 여행의 추억들.

    근거 없는 고향 자랑이 오가던 그날의 대화가 결국, ‘고향 투어’라는 대장정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경주월드 #플랭크_in_템플스테이

1일 차
“워-매, 이게 투어여 먹방이여?”

  • 에그타르트
    플레이커피

    여행의 첫 시작은 에그타르트 픽업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디저트 집인데 투어에 넣기엔 동선이 애매했던 터라, 전날 저녁 미리 내려가 있던 제가 픽업해 챙겨갔습니다.

    11월이었지만 자켓 하나면 충분할 정도로 날씨마저 완벽했습니다. “날씨도 도와주네잉.”

📍양동시장

  • 영창식당

    기차 타고 광주까지 온 동기들 첫 끼는 잘 먹여야겠다 싶어서, 야무진 집으로 가봤습니다. 유튜버 쯔양이 다녀간 맛집으로도 유명한데, 불고기 전골을 시키면 각종 나물과 통통한 오징어무침이 반찬으로 나옵니다.

    동기들이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한 동기는 야무지게 밥까지 말아 먹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아따, 고놈 참 복스럽게도 묵네잉!”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짱맛 #광주_체면_세움
  • 꽈배기 & 소금빵

    배가 꺼지기도 전에 꽈배기와 소금빵으로 혈당을 채우러 나섰습니다. 이 빵집은 ‘놀라운 토요일’에도 소개된 맛집입니다.

    #태연_추천_맛집 #지금은_소금빵_시대🖐

📍충장로

  • 대한민국 김치대전

    숙소로 가는 길,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한 동기가 코를 킁킁거리며 감탄했습니다. “우와~ 광주는 거리에서도 맛있는 냄새가 난다!”

    역 밖으로 나오니 거리에서 빨간 고무장갑을 낀 수십 명의 사람들이 김치를 버무리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무려 “대한민국 김치대전” 현장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당장 참여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빡세부렀기에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저도_한_입만
  • 빵투어
    myriade
    사시사철
    빵투어 인증샷

    숙소에 짐을 내려두고, 빵순이 동기들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빵 쇼핑 동선으로 안내했습니다.

    양손 가득 빵을 들고, 시원한 음료를 곁들이기 위해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한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사장님께서 저희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기 세트를 주시더니, 후식으로 귤까지 챙겨주셨습니다.

    추천 빵 목록
    - myriade: 마카다미아 퀸아망

    - 코코로나인: 피스타치오 치즈케이크 블론디
  • 오리탕을 향해

    배가 겁나게 부른데, 한 시간 뒤 오리탕 식사가 예정되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 진지한 얼굴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뛰어야 배 꺼져”

    #단체_뛰어(JUMP)

📍양림동

  • 전시
    조각상과 똑같은 제 동기~ 정말 귀엽죠?

    양림동은 굉장히 조용하고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었습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목만 있는 조각상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퇴근하시던 작가님이 선뜻 구경하라며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 펭귄 마을

    양림동 골목을 천천히 걷다가 들른 펭귄 마을. 동기들이 이름부터 귀엽다며 기대했는데, 벽화에 적힌 유래를 보고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걷는 모습이 펭귄 같아서요.”

    숙연함도 잠시, 저희는 옛날 소품들로 꾸며진 귀여운 마을을 구석구석 구경했습니다. 오리탕을 먹기 위해 소화시켜야 하니까요.

    #그래도_귀여워 #오리탕_먹기_10분_전

📍광주 오리탕 거리

  • 창억떡

    광주의 유일한 명물, 유일한 기념품, ‘창억떡’의 ‘호박 인절미’. 딱 하나 남은 1kg짜리 한 박스를 앞에 두고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희 4명에게도 1kg은 무척 많은 양이었든요.

    그러나 잠시 내려둔 사이에, 다른 손님이 박스를 집어 가버렸습니다. ‘안 사도 그만인디, 남이 가져간 거 본께 괜히 거시기하구만···.’ 저희는 낱개로 파는 조그마한 떡을 사고 씁쓸하게 돌아섰습니다.

    #기회는_쟁취하는_것 #인생은_타이밍
  • 현대오리탕
    오리로스
    오리탕

    광주에 오리탕 거리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광주에 왔으니께 오리탕은 먹어야지요. 홍어가 궁금하다는 동기를 위해 홍어 무침을 반찬으로 주는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이곳은 오리탕을 시키면 오리 로스가 나오는데, 그건 가이드인 저만 알고 있었습니다. 주문하지 않은 오리 로스가 먼저 나오자, 모두가 ‘이게 뭣이여?’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봤지만, 한 점 맛을 보더니 순식간에 불판을 비워버렸습니다.

    광주의 오리탕은 들깨 가루를 듬뿍 넣어 걸쭉하고 진한 국물에, 향긋한 미나리를 샤브샤브처럼 끊임없이 데쳐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주얼이 생소하니께 쪼까 걱정은 됐지만··· 배가 부르다면서도 손이 멈추질 모대··· 오리 로스에 오리탕까지 모두 해치우고 빵빵해진 배와 만족스러운 얼굴로 가게를 나왔습니다.

    #이게_바로_광주_서비스_클라쓰

📍사직공원

  • 야경
    거울샷
    #발사!

    이번 투어의 ‘전설적인’ 섬네일 사진이 탄생한 곳입니다. 이전에 가족들과 왔던 기억이 좋았어서, 동기들과도 함께 방문했습니다. 가는 길은 쪼까 험난했지만, 올라가니 한눈에 보이는 광주와 반짝이는 조명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내려가는 길, 반짝이는 조명을 배경으로 “여기서 단체 사진을 남기자!“며 야심 차게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생각보다 구도가 거시기한 사진이 탄생했고···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흑백 필터를 씌워보았고··· 그렇게 저희의 섬네일이 탄생하였습니다.

    #전설의_고향_아님 #엄청난_분위기
  • 숙소 귀환

    드디어 숙소로 돌아와 개운하게 씻고, 그 당시에 한창 방영하던 ‘환승연애’를 시청했습니다. 온종일 먹고도 배가 고픈지 컵라면, 호박인절미, 에그타르트, 과자, 소금빵까지 끊임없이 먹더니 어느덧 나른해져 다들 TV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잠자리를 정하기 위해 치열한 베개 싸움을 한 뒤, 모두가 지쳐 잠에 들며 광주 여행 첫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도파민보다_혈당스파이크

2일차
“광주 왔응께, 이 정도는 보고 가야제”

  • 하루 시작

    아침 풍경

    다급한 예매 현장

    원래 계획은 세 끼를 꼬박 챙겨 먹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움직이는 것이었는데, 전날 과식한 여파가 있더라고요. 긍께 하루 세 끼는 무리겠다 싶어 11시 출발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체크아웃하며 동기들의 서울 상행 SRT 좌석이 어딘지 물어보았는데, 글쎄 서로가 예매한 줄 알고 아무도 예매를 안 했더군요.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광주_사람_유연함 #내일_출근인디 #대책없구마잉 #난_기차표_있음
  • 맛삼

    기차 예매에 실패한 동기 세 명은 결국 버스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밥은 먹어야 하니 광주에서 갈비찜 맛집으로 유명한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중독적인 양념의 돼지 갈비찜에 광주 대표 찌개인 애호박 찌개까지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왔습니다.

📍전일빌딩245

  • 지금까지는 먹방 투어인 줄 아셨겠지만, 사실 저희 여행의 컨셉은 경주 때부터 늘 ‘역사’였습니다.

    전일빌딩은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증언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건물의 외벽에서는 다수의 탄흔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당시 계엄군이 헬기에서 사격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현장을 직접 겪으신 해설사님의 생생한 설명을 들으며 공간을 둘러보니 역사의 무게가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 전일빌딩에 이어 향한 곳은 근처에 있는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방대한 자료들을 마주하며 그날의 역사가 지닌 무게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밝고 따뜻한 광주의 모습만큼이나 이 기록들이 품고 있는 기억 또한 우리가 오래도록 간직해야 할 부분입니다.

    타지 친구들에게 5·18의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관람하는 동기들의 모습을 보며, 역사는 혼자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공감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광주를 방문하신다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당시의 현장과 발자취를 보존하고 있는 이곳들을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큰 기대 없이 들른 곳인데, 공간이 생각보다 훨씬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무료로 운영되는 전시임에도 료지 이케다의 작품 등 볼거리가 풍성했고, 영상물에 압도되어 한참을 머물렀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의_피로가_싹_아문당

📍옥채연 모교

  • 다음으로 제 학창의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초중고를 방문했습니다.

    학교 근처를 지나는 것만으로도 13년 동안 쌓아온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나_다시_돌아갈래
  • 섬진강다슬기수제비

    초·중학교의 등굣길에 있었지만 9년 내내 무심히 지나쳤던 가게가 알고 보니 숨은 맛집이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된 이곳에서 동기들의 기력을 보충해 주기 위해 ‘다슬기 능이 닭백숙’을 주문했습니다. 삼계탕 위에 초록색 다슬기가 가득 덮인 비주얼은 쪼끔 거시기했지만, 맛은 훌륭했습니다.

    #등굣길_조연인_줄_알았던_백숙집이_세계관_최강자 #이것은_이끼인가_보약인가

    후식으로 먹은 아이스크림을 끝으로 참말로 알찼던 광주 투어가 성공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먹고, 걷고, 웃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 덕분에 지금까지도 광주 이야기만 나오면 저희끼리 웃음꽃이 핀답니다.ㅎㅎ

    앞으로의 고향 투어도 기대해 주세요! 일산/서울, 대구, 천안 comming soon!

소감

  • 옥채연
    광주 사람이지만 거의 안 가본 곳들이라 내심 걱정했는데 잘 즐겨줘서 다행쓰
  • 문채원
    아따 광주 좋아부러
  • 박다영
    이렇게까지 많이 먹은 여행은 내 인생에 처음이야
  • 채안나
    워-매 광주 최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