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TC LIFE 1

다시 돌아온 고향투어: 이번엔 서울/일산


지난 광주편에 이어 이번엔 제 고향인 서울/일산 고향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모 계장님께서 “서울/일산이 무슨 고향이냐”, “너무 뻔해서 노잼 아니냐”라는
아주 따뜻한(?) 평가를 남겨주셨기에, 서울과 일산을 한 번에 준비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은 일산에서, 중·고·대학교 시절은 서울에서 보낸 저에게는
둘 다 고향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정말 완벽한 코스를 준비하려 했는데… ~

- 숙소 근처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 공연!
- 일산 대표 놀이공원이었던 원마운트가 여행 직전 폐업!

예상치 못한 변수로 계획은 조금 꼬였지만,
덕분에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익숙한 동네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고,
함께한 동기들과 즐거운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었던 이번 고향투어!

그럼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소개해보겠습니다~

글과 사진. 통합관제기획팀 채안나 계장

여행의 시작은 보양식부터

여행을 떠나기 전, 저희는 각자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저와 박다영, 문채원 계장은 건생모에서 함께 버킷런 5km를 완주했고, 옥채연 계장은 개인 운동 일정을 마친 뒤 경복궁에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토속촌삼계탕

이미 많이 지친 상태였기에, 첫 식사 메뉴로는 든든한 삼계탕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은 제가 어릴 때부터 유명했던 맛집인 <토속촌삼계탕>으로, 최근에 젠슨 황이 다녀간 곳으로 더 유명해졌죠! 속이 꽉! 찬 삼계탕에 해물파전, 인삼주까지 곁들이니 방전됐던 체력이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북촌 일대에 BTS 완전체 컴백 콘서트인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행사가 예정으로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되어 마라톤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이동했는데, 예상과 달리 오히려 관광객이 줄어든 덕분에 매우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투어 TMI

한옥 숙소에 가기 위해 필요한 것: 튼튼한 허벅지

식사를 마친 뒤에는 서촌에서 청와대를 지나 북촌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익숙한 서울 도심인데도 골목 사이로 한옥 지붕과 담장이 이어지는 풍경이 생각보다 훨씬 분위기 있어서, 다들 “진짜 여행 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계속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북촌은 감성만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 언덕과 계단이 정말 많았고, 특히 가파른 계단을 마주한 순간의 문채원 계장 표정이 이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당사자 보호를 위해 표정은 이모티콘으로 대체했습니다 😊)

그렇게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 숙소는 바로 <북촌다락방>!

아기자기한 감성이 가득한 한옥 숙소로, 마당의 장독대와 형형색색의 이불만 봐도 한옥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방이 세 개로 나뉘어 있어 여럿이 함께 머물기 좋았고, 조용한 한옥 골목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북촌에서 살아보는 듯한 느낌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던 숙소였습니다~

💡투어 TMI

눈을 뗄 수 없었던 국현미 투어

하루 종일 흘린 땀을 개운하게 씻어낸 뒤, 저희는 다시 삼청동으로 향했습니다. 한참 걸어 다닌 뒤라 당 충전이 시급했던 저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삼청빙수>! 유명한 곳답게 양도 정말 푸짐했고 맛도 좋아서, 다들 순식간에 두 그릇을 비워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날의 진짜 미션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당시 국립현대미술관(국현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티켓팅! 빙수를 먹는 동안에도 모두가 쉴 새 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며 새로고침을 시도한 끝에, 극적으로 현장 입장에 성공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왜 그토록 화제가 되었는지 단번에 납득이 갔습니다. 전체적으로 기괴하면서도 이상하게 눈을 뗄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특히 거대한 수조 속에 갇힌 실제 상어 작품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들여다본 상어의 입속은 묘한 기분마저 들게 했습니다. (살면서 상어 이빨을 이렇게 직관할 줄이야……🦈)

멀리서 볼 땐 형형색색 반짝이는 스테인드글라스인 줄로만 알았던 작품이, 가까이서 보니 수천 마리의 진짜 나비 표본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다들 멍하니 말을 잃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장식한 작품 역시 화려함과 섬뜩함이 동시에 전해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전시장 전체가 아름다움과 죽음, 그리고 생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참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난해하고 무섭게만 다가왔던 작품들이, 막상 보다 보니 하나하나 깊은 인상을 남겨주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관람했습니다.

계획은 틀어졌지만 결과는 대만족, 운명처럼 만난 맛집

일월카츠

원래 가려던 식당이 휴무라 급하게 찾은 곳이 바로 <일월카츠>였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돈카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육즙이 가득했고, 특히 샐러드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삭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의 조합이 좋아 계속 손이 갔고, 직원분께서 말도 안 했는데 리필까지 챙겨주셔서 더욱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맛은 물론 친절함까지 인상적이었던, 기억에 남는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역시 유명한 맛집에는 이유가 있네요.

광화문에서 BTS와 자만추 성공? 실상은 휴대폰 속 관람

식사를 마친 뒤에는 바로 숙소로 들어가기 아쉬워 주변을 조금 더 산책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시간, 광화문 한복판에서 BTS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경복궁 근처 길목마다 사람들이 하나둘 멈춰 서 있길래 저희도 홀린 듯 발걸음을 멈추고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느껴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실제 무대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 광화문 주변 통제가 꽤 삼엄했던 탓에 가까이 가지 못해 시야도 제한되고 음향도 멀리서만 웅웅거려, 결국 현장의 공기만 맡으며 휴대폰으로 넷플릭스를 켜서 공연을 실시간으로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무대 위 멤버들의 모습은 눈앞에 없었지만, 수많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다는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아, 우리 지금 뭔가 역사적인 순간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어 TMI:

서울의 밤은 생각보다 맵다 🥵

BTS 공연 분위기를 한참 즐긴 뒤, 근처 카페 <레이어드>에 들러 빵을 포장했습니다. 유명한 곳답게 빵 종류도 다양했고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쉽게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ㅎㅎㅎ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는 편의점에서 야식까지 알차게 챙긴 뒤, 엽떡까지 주문해 숙소에서 본격적인 야식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지점의 ‘착한맛’은 이름과 달리 전혀 착하지 않은 매운맛이었습니다. 저는 떡 두 개 정도 먹은 뒤 조용히 포기를 선언했고, 남은 사람들도 하나둘 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모두가 살짝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투어 TMI

북촌 체크아웃, 그리고 뜻밖의 조선시대 체험

다음 일정은 일산이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다 같이 분주하게 체크아웃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북촌 한옥의 감성을 두고 가기 너무 아쉬워 숙소 곳곳에서 사진도 열심히 남겼습니다. 장독대가 놓인 정겨운 마당은 자연스럽게 포토존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체크아웃을 한 뒤 경복궁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던 중, 운 좋게 교대 순찰 행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마주한 장면이었지만, 멀리서 울려 퍼지는 북소리와 함께 전통 복장의 수문군들이 등장하자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행렬을 바라보았습니다. 화려한 의상과 깃발, 엄숙한 분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인상적이었고, 주변 외국인 관광객들도 신기한지 연신 사진을 찍으며 감탄했습니다.

문득 “우리 원도 조선시대였다면 저렇게 교대 근무를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둥둥 울리는 북소리에 맞춰 분주하게 인수인계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묘하게 그럴듯하게 느껴졌습니다.

늘 익숙하게 지나치던 서울이었지만, 뜻밖의 풍경을 마주한 이날만큼은 낯설고도 특별한 여행지처럼 느껴졌습니다.

💡 투어 TMI

이제는 일산 주민 모드입니다

북촌을 떠나 2일 차의 메인 목적지인 일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서울이 북적이는 관광지의 활기를 품고 있었다면, 일산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훨씬 여유로운 공기가 감돌았습니다.

일산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이번 여행에서 꼭 소개하고 싶었던 숨은 맛집 <노멀뇨끼하우스>였습니다.

기대하던 음식을 맛보기 전, 가장 큰 난관은 메뉴 고르기였습니다. 다들 메뉴판을 보자마자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에 빠졌는데, 사진만 봐도 음식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느껴집니다 ㅎㅎ

노멀뇨끼하우스

한참을 고심한 끝에 리코타샐러드, 마르게리타피자, 시금치크림감자뇨끼, 새우루꼴라오일파스타를 주문했는데,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다 맛있었습니다. 특히 쫀득한 식감과 진한 크림 소스 조합이 인상적이었던 뇨끼와 후식으로 나온 푸딩까지 완벽했던 점심이었습니다ㅎㅎ

💡 투어 TMI

일산 감성이 가득했던 밤가시거리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일산 특유의 여유로운 정취가 느껴지는 동네인 <밤가시거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기자기한 골목 카페들이 눈길을 끌어 산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골목을 걷다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조용한 주택가와 어우러진 모습을 둘러보았습니다.

이어 <일산밤가시초가>도 들렀는데, 생각보다 옛 모습이 훨씬 잘 보존되어 있었고 높은 아파트와 넓은 도로가 익숙한 일산 한가운데 갑자기 초가집 풍경이 등장하니, 다들 순간 타임슬립한 듯 눈이 동그래졌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 투어 TMI

일산의 여유로움으로 마무리한 고향투어

일산호수공원

일산에 왔는데 일산호수공원을 빼놓을 수는 없죠! 잔잔한 호수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왜 많은 사람이 ‘일산’ 하면 가장 먼저 이곳을 떠올리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돗자리를 펴고 쉬는 가족들부터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까지, 공원 전체에 깃든 여유로움이 북촌과는 또 다른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이번 서울과 일산 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식사는 바로 <일산칼국수>였습니다. 흔히 '일산' 하면 등촌칼국수를 먼저 떠올리곤 하지만, 오랫동안 일산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진짜 로컬 맛집은 이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하게 우러난 닭 육수에 마늘 향이 은은하게 어우러진 국물과 부드러운 면발의 조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함께한 동기들도 무척 만족해했고, 여행이 끝난 뒤에는 “이번 여행 최고의 음식이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산에 갈 일이 없더라도, 시간을 내서 찾아가 볼 만한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1박 2일간의 여정을 통해 서울과 일산을 천천히 돌아보며, 평소 당연하게 지나쳤던 익숙한 공간들이 여행의 순간이 되는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거리와 풍경들이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뜻깊은 고향 투어에 유쾌하게 함께해 준 동기들이 있었기에, 이번 여행이 더욱 즐겁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 채안나
    즐겨줘서 고마워
  • 문채원
    일산 칼국수 인정
  • 박다영
    서울 투어 유잼 인정!
  • 옥채연
    늘 머무는 서울이지만, 색달랐다!

예고편

고향투어의 다음 목적지는 천안!
다음 편에서는 문채원 계장님의 꽈악 찬! 천안 가이드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ㅎㅎㅎ